첫 번째 시집인 <구관조 씻기기>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황인찬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구관조 씻기기>는 아주 건조하게 다가왔었는데 <희지의 세계>는 조금 부드러운 느낌이었습니다. 시인의 개성이 더 드러나는 건 첫 번째 시집이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이번 시집도 좋고, 최근에 나온 시집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동시대 젊은 시인을 대표하는 탁월한 감각, 깊은 사유
한국문학사와 대결하는 아름답고 슬픈 박력
어느 날 나는 나의 영혼을 견딜 수 없었다
그 아이가 너무 좋았다
-「오수」에서
여기 시를 쓰는 자신의 영혼을 견딜 수 없어 하는 젊은이가 있다. 동시에 시라는 아이를 너무나 좋아해 버린 시인이 있다. 그의 두 번째 시집이 세상에 나왔다. 구관조 씻기기 로 제31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황인찬 시인이 돌아온 것이다.
이번 시집 희지의 세계 를 통해 시인은, 한국문학사와의 대결에 돌입한다. 그것은 ‘매뉴얼화’된 전통과의 다툼이며, 전통에 편입하려는 본인과의 사투이기도 하다. 주체가 퇴조한 동시대 젊은 시인의 움직임 중에서 황인찬의 시는 돋보이는 사유와 감각을 보여 준다. 치밀한 싸움을 멈추지 않는 젊은 시인 황인찬이 구축한 희지의 세계 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자서
1부 실존하는 기쁨
멍하면 멍 13 / 새로운 경험 16 / 희지의 세계 18 / 서정 20 / 종로일가 23 / 실존하는 기쁨 24 / 두희는 알고 있다 26 / 조물 28 / 비의 나라 30 / 태생 32 / 오수 34 / 유형 36 / 채널링 37 / 이 모든 일 이전에 겨울이 있었다 / 종로사가 40 / 혼다 42 / 예절 44 / 번성 46 / 저녁의 게임 48 / 종의 기원 50 / 서정2 52 / 너는 이제 시인처럼 보인다 53 / 노랑은 새로운 검정이다 56 / 연역 58
2부 머리와 어깨
네가 아닌 병원 61 / 다정과 다감 62 / 여름 연습 64 / 조율 / 66 / 소설 68 / 실내악이 죽는 꿈 69 / 공증 73 / 휴가 74 / 머리와 어깨 76 / 은유 78 / 물산 80 / 풍속 82 / 건축 83 / 역사 수업 86 / 돌 돌보기 88 / 유사 90 / 마음은 자꾸 흩어지기만 하고 91 /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 93 / 초록 문 앞 96 / 숙이의 정치 98 / 한 해에는 천 마리 이상의 새가 창문에 부딪혀 죽는다 100 / 종로 삼가 102 / 종로 이가 103 / 전주 105 / 반주자 106 / 지국총 107 / 측정 108 / 동시대 게임 110 /
3부 이것이 시라고 생각된다면
이것이 시라고 생각된다면 115 / 조도 116 / 기록 118 / 영원한 친구 120 / 종로오가 122 / 산물 124 / 너의 아침 125 / 사랑이 끝나면 우리는 법 앞에 서 있다 127 / 인덱스 128
작품 해설 | 폐쇄회로의 시니시즘(장이지)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