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바쁜 부모님.
나이 차가 있는 오빠와 언니는 학교에, 친구들은 유치원에, 그러나 나는 혼자 집에 있었다.
가난한 집에 태어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엄마는 결혼하고 삼일 만에 결혼반지를 팔아 빚을 갚아야했다. 애초에 빚으로 시작한 결혼이었으니까. 두 분 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첫째도 막내도 아닌 자식으로 태어나 특별히 주목 받지도 사랑 받지도 못하게 자라서 그렇게 나이가 들어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고…… 경제적으로 안정되기까지 그로도 한참을 지나야했다.
그렇기에 나의 어린 시절은 언제나 혼자였다.
친구들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아도 내가 친구들에게 줄 선물은 언제나 초라했다. 그리고 친구 집에 있는 전집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야했고, 그들이 자랑스럽게 펼쳐놓은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는 언제나 부러운 대상이었다.
그런 시절을 보내고 이제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부모가 되었어도, 그런 이유일까? 색색이 갖춰진 색연필과 볼펜, 색깔별 형광펜은 언제나 나의 지갑을 열게 한다. 볼펜과 형광펜은 그렇다쳐도 색연필은 왜 그렇게 욕심을 내는 것인지. 특별히 그림을 잘 그린다거나 그림에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무래도 내 어린 시절에 느꼈던 갈증이 요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운명처럼 내 앞에 요상한 책이 나타났다.
<즐거운 컬러링북 프로방스>
유화도 엄두도 못 내겠고, 크레파스는 너무 유아틱하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실습용이자 도전이었다. 색체 감각도 없는 내게는 완전 무모한 도전이다.
이것이 나의 첫 작품이다.
그런데 수채화, 유화와 달리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여차하면 다른 페이지를 선택해도 되니까. 아니 누가 볼 것이 아니니까, 그냥 내 만족이니까, 더욱 용감해진다.
그런데 하나하나 색을 칠하고 공간을 채워가면서 나는 내 유년시절의 아픔이 하나씩 채워감을 느낀다. 소풍이나 운동회 때 바쁜 장사 일정으로 친구들과 달리 혼자였던 일, 또 혼자였던 초등학교 졸업식, 부모님의 부재로 학예회 때 무대에 서지 못한 일……
색칠을 하는 순간이 어느새 내게는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새롭게 시작한 필사 틈틈이 손이 너무 아플 때 이 책을 펼쳤고, 둥이 보느라고 너무 힘들 때도 색연필을 손에 쥐었다. 이런 시간을 갖게 된 것이 행복했다!
프로방스 감성 직접 칠하며
복잡한 생각 풀어주는 스트레스 특효약
뜯어서 간직하는 특별한 컬러링북
동화 속 분위기 물씬 풍기는 감성 컬러링북 즐거운 컬러링북 프로방스 가 출간되었다. 따뜻한 프로방스를 연상시키는 꽃과 나무, 새들이 가득한 마을로 우리를 초대한다. 잠시 잡념은 내려놓고 색연필 같은 다양한 그림도구로 머리 식히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컬러링북은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는 특효약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빈 곳을 칠하다보면 완성된 그림이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평소 미술에 관심 없던 사람도, 그림에 두려움을 느끼던 사람도 상관없다. 아무 생각 없이 연습장에 낙서를 해본 적이 있으면 충분하다. 즐거운 컬러링북 프로방스 는 화려한 동식물 패턴이 꼬인 생각을 하나씩 풀어준다. 색을 칠하면서 생각을 하나하나 풀어내다보면 마음의 병까지 치유된다.
이 책 모든 페이지에는 절취선이 있다. 낙서하듯 색을 칠하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가볍게 뜯어 어디든 붙일 수 있다. 누군가에게 선물해도 좋다.
즐거운 컬러링북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다. 책마다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상상 속에도 존재하지 않는 신기한 꽃들이 만개한 ‘보태니컬’, 사자가 구령에 맞춰 불길로 뛰어들고 인어공주가 꼬리를 흔들며 물속을 돌아다니는 ‘서커스’, 사람과 유령 그리고 다양한 동물이 화려한 옷을 입고 모여 축제를 즐기는 ‘페스티발’, 불규칙하고 매력적인 선들의 축제 ‘유니크 패턴, 그리고 동화 속 분위기 물씬 풍기는 ‘프로방스까지! 즐거운 컬러링북 시리즈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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