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우리네 민속신앙이 미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일까? 귀신이란 사람이 죽은 뒤에 남는다는 넋 또는 사람에게 화(禍)와 복(福)을 내려 준다는 신령이라고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나온다. 이책속에는 이매망량(도깨비)의 왕 홍흑과 반인반신의 존재 비랑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보호자 역을 충실히 실행하던 황룡이 사라지고 혼자가 된 비랑은 하계(인간세상)에서 처음 만난 남자를 새 보호자로 만들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 아무것도 하지않은채 여기서 살수없으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라는 말에 시험에 응하지만 오히려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고 말았다. 중국에서 황룡이 황제를 상징하는 것이라면 동방의 나라인 조선에서 청룡이 그 역활을 한다. 자신의 진실된 정체를 알지못한채 황룡의 보호를 받다 황룡이 죽은후 고아가 되버린 소녀, 150년이나 살았는데 보호자가 필요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계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를 첫눈에 담아버린 비랑은 그의 박대에도 떠나지 못하고 붙어있다. 천하절색의 미모에 아름다운 향기를 품어내는 특이한 체향 탓에 그녀는 옥황상제의 관심사가 되버렸고 원치않는 홍흑에게 맡겨져 버린다. 선계/ 천계/ 혼계/ 하계/ 명계가 있으며 모든 곳을 통털어 옥황상제가 다스리는 최고 권력자다. 10대 소녀에서 탈피를 거쳐 20대 초반의 여인으로 변신한 비랑, 정상적으로 성장해 가는 것이 아니라 탈피를 하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하계(인간세상)을 중간에 두고 밑으로 이계가 있고 위로 선계가 있다는 설정일까? 동양의 민속신앙 속 주인공들이 책속에 등장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루어질수없는 사랑이라 하여 외면했지만 결국 사랑 앞에 무릎 꿇고 마는 홍흑, 신과 도깨비의 사랑은 이루어질수 있을까? 단순히 사랑만 한다면 괜찮지만 그들이 혼인해서 이세를 본다면 그들은 어디에 속하게 될까? 아버지를 따라 이매가 되는 것? 아니면 엄마를 따라 신인이 되는 것? 옥황상제에 의해 출신성분이 밝혀지고 천계에 올라 신으로 인정받게 된 비랑은 한번의 탈피를 더 남겨두고 있다. 민간신앙에서 믿어지고 있는 초자연적 존재 중의 하나인 도깨비는 마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마을 공동체의 당신(堂神)으로 모셔지는 대상이기도 하고, 병을 일으키는 역신(疫神)으로서 쫓겨나가는 대상이기도 하다. 장난기가 심하기는 하지만 착한 사람에게 복을 내리기도 하는 선한 존재다. 이계의 존재들은 선계에 오를수없다는 규칙이 존재하고 그것을 어길시 죽음을 당한다는데. 과연 홍흑은 천계의 신이 되어 있는 비랑을 만나러 선계에 올라갈까?
150년의 세월 동안 소녀의 곁을 지키던 황룡이 사라졌다.
홀로 남은 소녀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적막한 세상을 박차고 나간다.
소녀가 황룡 다음으로 알고 있던 한 사내의 세계.
소녀를 만난 사내는 반색하기는커녕 오히려 냉대한다.
필사적으로 설명해 보아라. 너를 내 곁에 두어야 하는 이유를…….
처음 본 대상을 각인시켜 버리고 만다는 새끼 새마냥
그가 각인되었다는 말은 차마 꺼내지도 못하고 무작정 곁을 고집했다.
차라리 그런 존재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저를 죽여주십시오.
두 번씩이나 목숨을 구명 당하자 그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를 보게 되고, 그를 향해 웃게 되고, 그를 보면 심장이 무섭게 뛰었다.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이 되어 가며 심장에 한 사내를 품는다.
-세상에서 하는 모든 것이 처음인 소녀, 비랑.
그녀의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동양 판타지 로맨스로 태어난다.
# 시(始)-감시자의 죽음
1. 이매망량의 낙원
2. 마수의 왕
3. 모질고 가파른.
4. 살아 있으니, 나아간다.
5. 어찌 이러시는지요?
6. 눈을 사로잡는 묘화(妙花)
7. 바람 스미는 소리
8. 부딪치는 지존들
9. 별, 달, 구름이 흐르는 사흘
10. 감정을 파는 몽시.
11. 연회의 은밀한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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