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링컨 타운카를 타고 보스턴을 달린다


언론인에서 특임 공관장으로 발탁된 특이한 케이스의 이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 바로 저자 지영선이다. 그녀는 보스턴 총영사로 재직한 인물이었다. 총영사가 여성, 그것도 외무고시를 통한 공무원 출신이 아니라니. 나는 머리에 총이라도 맞은 느낌이 들었다.어떤 삶이 그녀를 이토록 특별한 경력으로 이끌었을까.시험 잘 보는 여자라는 제목에서처럼 그녀는 최고 학벌을 졸업하고 기자직으로 오래 머물렀다. 그러던 어느날 시험을 보고 총영사로 재직하게 된다. 재직 시절 그녀가 타고 다녔던 차가 바로 링컨 타운카다. CONSUL. 영사를 뜻하는 단어이지만 이 단어는 로마시대 식민지 총독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한다. 영사가 되어 2년 3개월을 보내면서 33년의 기자생활보다 더 많은 할말을 가지고 우리를 찾아온 저자. 직업 외교관을 거치지 않고 특입공관장이 되어 수많은 전문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 속에는 배울 점들이 참 많다.그동안 알지 못했는데, 특임 공관장이라는 자리는 대통령이 직접 발탁해 대사나 총영사 등 공관장으로 임명하는 제도라고 했다. 그녀 또한 이 제도의 수혜자로 미혼인 상태에서 만 90세의 연로한 아버지를 모시고 막중한 임무를 위해 미국행을 택했다.외교관은 하나의 관직이 아니라 소통의 글로벌화를 이루어내는 사람이라고 풀이하는 그녀는 재직시절 초등학생들의 필독서였던 [요코 이야기]를 정규과목에서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던 인물이었다. 요코이야기. 2차 대전 패전후 일본으로 돌아가던 중 일본인들이 겪은 이야기라는데, 한국인이 너무나 잔혹하게 그려져 있다고 했다. 결국 요코이야기는 한국에서도 이슈화되어 크게 공론화 되었다는데, 이 책. 꼭 구해서 읽어봐야겠다.또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하고 가장 부자대학이라는 재미난 설명이 붙은 하버드는 원래 신학대학이었다고 한다. 총장도 설립자도 아닌 최초의 기부자였던 존 하버드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 대학엔 타이타닉호와 함께 침몰한 해리 와이드너의 이름을 따라 와이드너 도서관도 있다니, 미국에서 기부란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선행이기도 한가보다.누군가의 한때의 발자취를 읽는다는 사실은 매우 재미난 일이다. 그 일이 슬펐든, 기뻤든지 간에 이미 지나간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는 것은 화자 역시 그 일이 지나간 일임을 알기 때문에 상처입지도 들떠있지도 않아서 좋다. 좋은 추억은 좋은대로, 나쁜 추억은 안도하며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는 일은 책이 아니면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이 참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오늘도 누군가의 추억을 함께 나누며 잠든다....
그만 무대에서 내려오라는 커튼콜을 당당히 거부하는 여자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는 한국 최초의 여성 총영사 이야기

50이 넘은 나이에 외교관이라는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여 한국 최초의 여성 총영사가 된 지영선 보스턴 총영사의 인생 2막 이야기다. 중앙일보, 한국일보, 동아일보를 거쳐 한겨레신문까지, 33년간 기자로 살아온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외교관이라는 낯선 일에 도전하여 어려운 시험을 모두 통과하고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다. 그야말로 모험으로 살아가는 인생이다.

하지만 아흔이 넘은 아버지까지 모시고 떠난 타지에서의 외교관 생활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엘리트 의식으로 똘똘 뭉친 외교관들 사이에서, 출발부터 마무리까지 좌충우돌하면서도 보통의 남성 외교관과 달리 배우자의 내조 없이 1인 2역을 해야 하는 외롭고 고달픈 생활 속에서도 묵묵히 주어진 길을 걸어온 저자는 젊은이들 못지 않은 열정을 보여준다. 총영사의 관용차인 링컨타운카를 타고 보스턴을 누비며 들려주는 현직 외교관의 보스턴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 대표적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의 대표를 맡아 인생의 3막을 시작한 저자. 그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으로 삶을 살아가는 그의 모험으로서의 삶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 | 어떻게 그런 일이

1장| 시험 잘 보는 여자, 시험에 들다
외교통상부, 내게 전화하다 | 도전! 새로운 길을 찾다 | ‘영어 시험’을 보다 | 상상보다 달콤한 현실은 없다 | 총영사라구요? | 보스턴으로 시집가다? | 아버지의 투쟁
보스턴 스케치 - 안녕, 하버드 | 엠아이티의 힘

2장| 나? 파티걸!
‘기자 지영선’이 ‘총영사 지영선’에게 묻다 | 무슨 일을 저지른 거야 | 링컨 타운카를 타고 ㅣ 신고합니다 | 홀연히 사라졌다 | 다시 돌아오다 | 나? 파티 걸! |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 오늘도 총영사는 근무 중
보스턴 스케치 - 보스턴 드라이버와 빅딕 | 자유의 여로, 프리덤 트레일

3장| 그해 가을, 복병을 만나다
수습도 끝이다 | 동거가 남긴 상처 | 지상 최대의 작전 | 공관장의 3대 복 | ‘관저 탈출’ 2편 | 그 가을의 단풍 | 어머니, 나의 어머니 | 효녀라굽쇼?
보스턴 스케치 - 코플리 광장의 트리니티 교회 | 크리스천 사이언스 교회의 봄날

4장| 보스턴에서 특종을 건지다 ― 요코 이야기
앗! 특종이다 | 일본의 위력 | 엄마, 한국 사람들은 왜 그렇게 잔인했나요? | 총영사, 흥분하다 | 한국이 뒤집어졌대요 | 아그네스의 호소
보스턴 스케치 - 에메랄드 네크리스 | 브로드무어 와일드라이프 생크추어리

5장| 대체 총영사관이 뭐하는 곳이야
고맙다, 영화야 | 엎친 데 덮치다 | 다이내믹 코리아 | 세 의원 이야기 | 세계에서 가장 오해받는 나라 | 화려한 직? | 학처럼 신선처럼, 보스턴의 황병기 | 알공킨 클럽의 한복 입은 여자
보스턴 스케치 - 보스턴의 형님 플리머스 | 마녀의 도시 세일럼

6장| 굿바이, 보스턴
결국 못해 본 일들 | 내 친구, 그라지아 | 이웃집 여자, 수지 | 병원에서 천사를 만나다 | 보스턴의 눈물, 존과 그레첸 | ‘a’냐 ‘the’냐, 그것이 문제로다 | 보스턴에서 보낸 2년, 아름다운 휴가
보스턴 스케치 - 안식의 집, 마운트 오번 세미테리 | 포리스트 힐스 세미테리의 등불 축제

에필로그 | 오늘, 우리의 가장 젊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