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학교 강단에서 학생들을 접하며, 학생들에게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던 기독교와 관련된 궁금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그렇기에 소제목에도 “젊은이들과 나누는”이라는 말이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비단 젊은이들만이 궁금해 할 내용이 아니라,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궁금할 내용이며, 명확한 설명이 필요한 질문들이 상당히 많다. 한국의 기독교는 “변증”에 너무 약하다. 그런 의미에서 보았을 때 이 책은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되며 많은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았다.
비슷한 질문들을 하나로 모아 큰 주제를 가지고 설명을 했다. 지면상의 문제이겠지만, 너무 자세히 들어가지는 않은 설명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최대한의 해결을 글을 통해 접할 수 있고자 노력했던 흔적들이 보인다. 그리고 목차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대답의 종류가 상당히 광범위하다. “조직신학, 교회사, 성서신학, 실천신학” 등 다분야의 내용을 답하려고 노력했던 저자의 상황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으로 보여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여지를 남길 수 있는 몇 가지의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18장에 있는 “하나님의 뜻”과 관련된 것이다.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 있으며, 쉽사리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 중에서도 “고난”과 관련된 “하나님의 뜻”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결론에서 저자는 두 가지를 지향한다. “고난과 질병은 하나님의 뜻은 아니지만, 고난을 통해 사람이 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본래적인 뜻은 인간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무너지지만, 그것을 역으로 하여 궁극적인 하나님의 뜻을 이루신다.” 그렇다면 고난은 무조건 인간의 잘못일까? 아니면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것도 하나님의 뜻일까? 결과적으로 선하다면 하나님의 일은 이루어지는 것인가? “선”의 정의를 무엇이라고 내릴 수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당황하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서 특별히 고난은 참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것은 잘 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밝히는 데 있어서 너무 한 분야에만 치중한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결론을 모호하게 내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21장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이유에 대한 설명에도 궁금증이 있다.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를 “신성모독”이라는 가장 큰 범죄로 그를 제거하려는 속셈이 있었다는 것은 누구라도 한다. 예수님은 자신을 항상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표현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어서 빌라도는 예수를 죽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정치범”으로 둔갑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빌라도를 종교 지도자들과 한 무리로 엮는다. 그런데 저자의 답을 보자. 저자는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라는 질문에 예수님은 “네 말이 옳도다”라는 것을 근거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그 자리에서 결정을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의 아내는 오히려 그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명절의 전례대로 예수와 바라바 중에 누구를 풀어주기를 원하는 가 질문을 하는데, 이미 사람들을 선동한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사람들은 바라바를 외치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기를 원합니다. 그러자 빌라도의 질문은 “어찜이냐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라고 되묻습니다. 민란이 두려워 그는 손을 씻고 자신은 이 일에서 빠지겠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의 십자가의 처형의 근거로 저자가 제시한 “정치범”이 궁극적인 이유가 될 수 있을까?
23장에서 “예수의 부활”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부활이 가져다주는 메시지, 효력, 신학 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너무 어려운 내용이 아닐까? 오히려 당시 로마의 상황에서 예수의 부활을 의심할 수 없이 제시되는 많은 증거들을 알려주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많은 논쟁이 예상되는 34장의 “성직자의 사례비” 문제를 이야기 하였을 때,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한다. “교회는 성직자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물질적으로 뒷받침해야 하며, 생활비를 충분히 받는 성직자는 다른 직업과 부수입을 가져서는 안되며, 불가피하게 다른 수입이 있다면 교회에 바쳐야 한다. 교회에서 전담 사례비를 받는 사람이 다른 곳에서 수입을 올린다면 교회와의 계약 위반이며, 목회 윤리도 합당하지 않다.” 그렇다면 교회에서 충분히 사례를 받지 못하는 성직자와 전담 사례를 받지 못하는 성직자는 예외인가? 현실에 더 가까운 이 문제에서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의견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나, 저자는 아무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명확한 기독교의 입장과 성서의 입장을 밝히며 답을 했다는 것에 정말 감사를 표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기독교인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명확하게 설명해 줄 것이다. 저자는 각 신학(성서, 조직, 실천, 교회사 등)에서 대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답들을 간단히 정리하여 표현했다. 저자의 이런 노력들과 더불어 한국에서 앞으로도 “기독교 변증”이 더욱 발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
기독교 이야기 한마당 은 저자가 지난 30여 년 동안 한신대학교 교양과목을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받은 질문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기독교에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질문들과 그 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강생의 대부분이 기독교에 관한 초보적인 지식도 없는 수준으로, 타종교 신앙을 지닌 학생들도 많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교리적·교회적 용어를 피하고, 객관적·보편적인 언어로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따라서 기독교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는 초심자가 기독교를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데도 좋은 교재가 될 것이다.
머리말
제1부 기독교의 교단과 교파에 관하여
제2부 기독교의 역사에 관하여
제3부 기독교와 이웃종교에 관하여
제4부 가톨릭교회에 관하여
제5부 하나님에 관하여
제6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제7부 성령에 관하여
제8부 성서에 관하여
제9부 성직에 관하여
제10부 교리에 관하여
제11부 교회생활에 관하여
제12부 제시문제에 관하여
제13부 이스라엘에 관하여
제14부 우리 시대의 문제들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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