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95세로, 우리나라 최고령 방송인 송해보다도 한 살
더 많다. 차마 상상조차 하기 버거운 연세에도 그는 현역이다. <90세
작가의 유쾌한 인생 탐구>는 그가 90대에 접어든 2015년에 출판됐다. 내가 그 나이에 이르렀을 때 펜을 들 힘이 손에
아직 남아 있을까. 그는 이 책을 키보드를 두드려가며 썼을까. 별의별
생각이 독서 내내 다 들었다. 그만치 나이에 대한 호기심이 모든 것을 앞섰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장수는 타고난 것이어야 한다. 대개는 부모가 장수하면 자녀도 오래
산다. 건전한 식습관 등도 수명 연장에 적잖이 영향을 미친다. 저자의
경우에는 어느 쪽에 좀 더 가까운지 잘 모르겠다. 다만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은 들었다. 나이를 떠나서 삶은 즐거워야 한다. 이왕 사는 거 즐겁게 살 수
있다면 그게 성공한 삶 아니겠는가!
같은 아시아요,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나라 중 하나가 일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가깝고도 먼 이웃으로 일본을 지칭한다. 우선 지난
역사가 그들에게 마냥 친근감을 느끼는 걸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흐르더라도
양국 사이에 결코 건널 수 없는 강 마냥 작용할 것이다. 뭐라 설명하긴 힘들지만 두 나라의 정서 또한
사뭇 다르지 싶다. 책을 읽으면서 그 사실을 보다 절실히 느꼈다. 저자에게는
유머였다. 주변 인물들 또한 박장대소로 이야기에 동조했다. 일본어를
이해치 못하는 나로서는 읽고 또 읽어감서 대체 어느 대목이 우습다는 건지를 유추하고자 애썼다. ‘러시아의
맹독 모기, 트로이카’가 일본어를 아는 입장이라면 달리 들릴까. 비슷한 발음으로부터 비롯된 유머인 듯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같은
개그를 구사했다가는 아재 혹은 허무 개그라는 평을 듣지 싶었다.
동시에 사람이기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도 꽤 됐다.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토라는 이름의 선수가 아이가 넷 있어 이번 메달은 인생에서 다섯 번째로 맛본 기쁨이라고 답했다는 이야기, 아무도 되돌아오지 않는 걸 보면 천국은 정말 좋은 곳인 거 같다는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 등이 그랬다. 찡한 감동을 비롯하여 무엇이 됐건 긍정적인 요소는 사람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이야기들은 말해주는 듯했다.
안타깝지만 난 사람과의 어울림에 익숙잖은 존재다. 가급적 혼자 있는
시간을 누리려 애쓰는데,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나를 중심에
놓고 생각해도 비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전적으로 자유로운 시간은 나의 외톨이 기질을 한껏 강화시켰다. 대인기피증을 발레 공연을 위해 무대에 오르며 극복했다는 이토가와 히데오의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했다. 나에게도 열어 제낄 수 있는 마음의 문이 있다면? 많이 늦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유쾌한 인생을 갈구하는 건 역설적이게도 아직은 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니, 나이 90에도 얼마든지 지향할 수 있는 게 유쾌한 인생이므로 나에게
가능성이 없다는 가혹한 말은 사실이 아니다.
비록 어딘가 모르게 어긋난 무언가로 인해 전적으로 유쾌하진 못했지만, 일말의
짠함을 느꼈고 유쾌해지고 싶단 갈망을 하게 됐다. 가난한 것보다는 부유한 게 낫다. 그러나 돈을 잔뜩 끌어안았을 뿐 불운하다 느끼는 삶은 이상적이지 못하다. 이도저도
아닌 지금의 내 삶에도 유쾌함이 깃들 날이 있을지. 그런 날이 온다면 조금은 시시한 듯하면서도 담백한, 저자의 것과 닮은 꼴을 한 책 한 권 나도 남기고 싶다.
재미를 추구하는 유쾌한 삶의 태도가
행복하고 성공적인 인생의 비결!
다고 아키라는 90대에 접어든 노년의 작가로, 창의성 개발과 고령자의 삶을 다룬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지금껏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그가 보기에, 건강하게 오래 산 사람들 또는 자신의 분야에서 남다른 성취를 이뤄낸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90세 작가의 유쾌한 인생 탐구 에서는 어떻게 보면 조금 이상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사람들의 일화가 소개된다. 탤런트, 만화가, 음악가, 경영자 등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적인 삶을 꾸려온 그들에게서 유쾌하고 행복해지는 인생의 비법을 배워보자!
들어가는 말
제1장 ‘능력 있는 사람’보다 ‘재미있는 사람’이 돼라
능력 있는 사람보다 재미있는 사람이 인기 있다
재미와 재치가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
‘별난 사람’이라면 재미있는 사람이 될 자질이 충분하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 자기소개
‘만보기’ 개발 뒤에는 ‘재미있어 하는 사람’이 있었다
계산과 이론이 아닌 솔직함이 사람의 마음을 끈다
다카스기 신사쿠가 죽을 때 남긴 시, ‘재미없는 세상을 재미있게’
제2장 유머는 건강과 장수의 원동력
교양과 교육이 있어야 뇌가 늙지 않는다?
웃음 하나로 절망적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
사후에도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 멋진 102세 할머니
지역 사람들이 ‘장수 다리’로 부른 다리
대성황을 이룬 노인들의 ‘화려한 음악제’
이름이 재미있으면 내용도 재미있어진다
실패담은 주위 사람을 웃게 하고 자신도 해방감을 느끼게 한다
뜻밖의 시점에 머리 전체가 회전되는 ‘뇌세포 자극 단가’
아이들에게 배운 놀랄 만큼 재미있는 시각
기대와 예상을 뒤엎는 방법으로 사람을 움직인다
무의식적으로 나온 한마디가 그 사람의 본질을 나타낸다
남에게 말하고 싶다면 재미있는 이야기다
제3장 인생의 달인에게 배우는 ‘유연한 머리’ 만드는 법
재미있는 시구 하나로 재미있는 인생을 마감한 수필가_에쿠니 시게루
사람의 마음을 잡는 천재_다나카 가쿠에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똑바로 읽든 거꾸로 읽든 같은 이름을 딸에게까지 붙인 대건축가_세이케 기요시
여행하다가도 돌연 조사하고 싶다며 모습을 감춘 작가_닛타 지로
웃기고 울리는 화술의 명인이었던 작가_무코다 구니코
중병을 앓는 중에도 강연을 수락한 만화가_테즈카 오사무
감자도 세탁기로 씻은 가사 평론가_이누카이 도모코
태연하게 가발임을 고백한 왕년의 미남 스타_우에하라 켄
진지하게 느낀 그대로를 말하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터지는 가수_시마쿠라 치요코
수술 전에 ‘내 배에선 새까만 피가 나오겠죠’라고 말한 거물 관료_우츠미 히토시
먹는 ‘무’로 사원을 교육시킨 야마타네증권 사장_야마자키 도미지
아카데미상 영화도 큰 소리로 시시하다고 말한 만화가_아카츠카 후지오
천직이야말로 최고의 투자술이라고 한 돈벌이의 귀재_규 에이칸
화장실에 가지 않는 척한 여배우_미야코 쵸쵸
넘어져도 그냥은 일어서지 않는 문학가_이토 세이
‘여자의 얼굴은 청구서’에 두 손 든 독설 평론가_오야 소이치
젊은 사람도 못 좇아갈 100세의 유머_마츠바라 다이도, 이즈미 시게치요, 긴상긴상
음악가 아들에게 회사를 맡긴 도락가 사장_후지이 야스오
태풍이 도쿄를 비껴가도 조금도 좋지 않다고 말한 왕_쇼와 천황
제4장 두 손 두 발 다 들 만큼 완전 재미있는 사람들
즐겁게 사는 법을 가르쳐준 시인_마사오카 시키
오사카 만국박람회에서 폭발적인 발상의 힌트를 얻은 화가_오카모토 다로
추리소설은 두뇌 체조라고 말한 대작가_사카구치 안고
고지식한데도 어째서인지 사람을 끄는 소니 창업자_이부카 마사루
두뇌 체조 저자에게 ‘두뇌 체조’를 요구한 역전의 발상_이토카와 히데오
아이디어 콘테스트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 혼다 창업자_혼다 소이치로
스즈키 메소드 기법의 창시자_스즈키 신이치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하다가 미움받아 죽고 싶다는 전 도쿄 도지사_이시하라 신타로
엉터리 같아도 엉터리가 아닌 관상학의 대가_후지키 소겐
대작 드라마 이상의 게임을 만드는 천재_히노 아키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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